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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 내 기준 넷플릭스 드라마 TOP10

223page.kr 2020. 12. 20. 00:59

올 해가 가기 전에 꼭 써보고 싶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 10개. 순서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쓴 거라서 순위는 아니고 추천하는 만큼 🌟(3개 만점)을 붙였다. 취향은 주인공들끼리의 관계성(매우 중요), 보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거, 스토리가 탄탄한 것을 좋아한다.

 

굿 플레이스

 1. 굿 플레이스 (The Good Place) / 시즌 4개 / 완결 / 🌟🌟🌟

일단 매우 매우 사랑하는 드라마. 마블 제외하고 1순위로 좋아하는 드라마다.

주인공이 사고로 죽은 뒤의 사후세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인간의 양면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주인공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같이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앨리노어(크리스틴 벨)이 너무나 매력있어서 이 드라마를 계기로 크리스틴 벨이 출연한 영화들을 찾아보다가 겨울왕국에 뒤늦게 빠지게 됐었다는 tmi. 앨리노어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가 서사가 탄탄하고 다들 미운짓을 하지만 하나도 밉지 않은 희한한 드라마다. 캐릭터끼리의 관계성도 완벽해서 마지막에 많이 울었다. 주인공들은 다 떠나고 나 혼자 드라마 안에 남은 느낌.. 미드는 용두사미가 많지만 굿 플레이스는 결말까지 다 정해놓고 완전하게 끝낸 느낌이라서 더 좋아한다.

 

 

 

원헌드레드

 2. 원헌드레드 (100) / 시즌 5개 / 시즌7 완결 / 🌟🌟

아포칼립스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단비같은 시즌 5개의 드라마였다. 언제 다 보나 했지만 미친듯한 몰입감으로 시즌 5개를 순식간에 봤고 언제 넷플에 시즌6이 올라오나 정기적으로 구글에 검색해보고 있다.. 언제 올라와?

전체가 방사능으로 뒤덮혀 더이상 아무도 살 수 없었던 지구에 조금의 생존 가능성이 생겨 100명의 아이들을 그 곳으로 내려보내는데, 내려간 아이들이 생존하는 과정과 이미 지구에 적응하고 살고 있었던 부족과의 영역 싸움, 부모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복수, 또 한 번의 지구 종말 등등.. 시즌마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하게 주인공들을 계속 괴롭힐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일들이 생긴다. 시즌 1은 전체가 파일럿 에피소드같은 느낌이고 2부터 5까지는 정말 미친듯이 볼 수 있다. 사실 주인공은 클라크와 벨라미인데 진짜 주인공은 옥타비아다. 옥타비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다.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3.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Santa Clarita Diet) / 시즌 3개 / 제작 중단 / 🌟🌟🌟

대체 왜 이 재밌는 드라마를 제작 중단했는지 1년넘게 궁금해하는 중이다.

썸네일이 징그러워서 안 본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발 그냥 흐린눈하고 한두편만 봐줬으면 좋겠다. 일단 쉴라와 조엘 부부 케미가 너무 귀엽고 웃기고 딸래미 애비는 정말 사랑스럽다. 쉴라가 갑자기 좀비가 되면서 사람이 먹고싶어져서 자신에게 빻은말을 하는 옆 집 남자를 씹어먹으며 파격적인 전개가 시작된다. 할 말 다 하면서 짜증나게 구는 사람들 죽이는데 그게 되게 속 시원하고 스트레스 풀린다. 조엘과 애비는 쉴라를 도와주며 어떻게든 살인을 숨기고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내용이다. 글로 써두니 이상하지만 엄청 유쾌한 드라마다.. 넷플에서 본 드라마 중에 이게 제일 웃기다. 주로 지하철에서 많이 보는데 이건 항상 못참고 소리내서 웃었다. 넷플릭스 입문 드라마로 매우 추천하는 드라마.

 

 

 

아이좀비

 4. 아이좀비 (i Zombie) / 시즌 5개 / 완결 / 🌟

이것도 산클과 비슷하게 썸네일이 안 끌려서 시작이 어려운 드라마같다. 추천해서 어떻게 보게 되면 계속 보지만 그 어떻게 보게 되는 게 참 어렵다.
바르게만 살아오던 주인공이 파티에서 갑자기 좀비가 되면서 뇌를 먹어야만 정상적으로 살게 되는 이야기다. 보통 좀비물=잔인하고 자극적이고 마구 뛰어다님 이지만 이건 좀비일상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실에서 좀비가 생긴다면 이렇게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이라 좀비 바이러스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입해서 보게 된다. 비슷한 레퍼토리가 매 화 반복되는 느낌이긴 하지만 주인공들 케미가 엄청 좋고 다들 입을 잘 털어서 잔잔한 개그가 너무 웃기다. 근데 시즌5가 마지막 시즌이라 그런지 너무 진지해져서.. 보다 말았다. 그래도 시즌4까지 참 재밌다.

 

 

 

빨간 머리 앤

 5. 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 / 시즌 3개 / 제작 중단 / 🌟🌟

화난다. 제작 중단. 대체 우리 앤이 제작 중단인데 뭐 왜 어떻게 다른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지???
모두가 알고있는 빨간 머리 앤 이야기. 우리 에이미배스맥널티 배우는 앤을 연기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다... 시즌1 처음 볼 때는 공감성 수치가 심해 앤이 망아지처럼 사고치고 다닐 때 마다 하차 위기였는데 3화였나? 울면서 자기 버리지 말라고 할 때 마음 속 깊이 품어버렸다. 우리 앤 하고싶은 거 다 해~ 시즌2까지 너무나 완벽한 드라마였고 그래서 시즌3를 엄청 기대했는데, 길버트의 비중이 많아지면서 그의 눈썹연기가 너무 거슬려 미치는줄 알았다. 길버트는 말이 없어야 진정한 길버트였다. 그리고 시즌3 결말이 마음에 안 들어서 사실 시즌3는 그냥 시즌4를 위한 발판이겠지 하고 있었는데 시즌4가 없다. 휴..

 

 

 

리버데일

 6. 리버데일 (Riverdale) / 시즌 4개 / 시즌5 확정 / 🌟🌟

나의 길티플레져 드라마. 하이틴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리버데일 시즌1은 완전히 취향 저격이었다. 어떻게 베티, 베로니카, 셰릴같은 예쁘고 똑똑하고 깜찍한 캐릭터들을 만들었는지 감탄하면서 봤는데 시즌2부터 점점 다크해지더니 시즌3는 무슨.. 가고일왕.. 할많하않 ㅎㅎ 베티를 좀 심하게 괴롭혀서 과몰입+주인공 사랑꾼인 나는 점점 보기 힘들어져서 시즌3까지만 보고 하차했다. 보면서 계속 든 생각: 리버데일은 시즌1로 끝났어야 했다.
애증의 드라마지만 뮤지컬 에피소드들은 정말 좋았다. 특히 seventeen부를 땐 애들이 너무 불쌍해서 울었다. 다들 노래도 엄청 잘해서 아직도 플레이리스트에 리버데일 ost들이 있다. 안 좋은 말이 반이지만 하이틴+스릴러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항상 추천한다. 시즌 1만.

 

 

 

데드 투 미

 7. 데드 투 미 (Dead to me) / 시즌 2개 / 시즌3 확정 / 🌟

재밌다 엄청 재밌다. 킬링타임용으로 추천하는 드라마다. 완전 상극인 젠과 주디가 만나 아주 탄탄한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다. 주디 캐릭터가 참 특이한 게 젠에게도 보는 사람들에게도 첫인상이 엄청 안 좋고 분명 짜증나는 짓만 골라서 하는데 밉지가 않다.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라서 그냥 다 용서하게 된다. 주디도 굿 플레이스 세계관에 있었으면 참 재밌었겠다 라는 생각이 방금 들었다. 젠은 전형적인 커리어우먼 캐릭터인데 강인한듯 하면서도 유리멘탈에 지옥에서 온 주둥아리지만 속이 시원해진다. 젠 주디 둘 다 다른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남에게 다 드러내지 않는 성격인데 서로에게는 솔직해지는 게 너무 좋았다.

+
요즘 그레이스앤프랭키를 보고있는데 계속 이 드라마가 생각난다. 젠이 늙으면 그레이스, 주디가 늙으면 프랭키가 될 것 같은 느낌. 데드투미 보고 재밌다면 그레이스앤프랭키를 보면 딱 좋을 것 같다.

 

 

 

빌어먹을 세상따위

 8. 빌어먹을 세상따위 (The End of The Fxxxing World) / 시즌 2개 / 제작 미확정 / 🌟

시즌 2가 너무 좋았다!! 우리 앨리사랑 제임스 안쓰럽고 기특하다. 방황하는 두 청소년이 만나 서로 틱틱대고 싸우고 화해하고 정들고 같이 성장한다. 주인공 둘 다 연기를 너무 잘 해서 나는 아직도 둘이 잘 살고 있겠지 하고 종종 생각하고 있다. 나만 아직 못 헤어나왔지.. 이건 꼭 나중에 다시 볼 드라마다. 망아지같은 앨리사와 제임스가 정서적으로 성숙해지는 걸 보는 게 참 남의 집 애는 빨리 큰다더니 라는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
빌세따와 기묘한 이야기 제작진이 같이 만든 아이엠낫오케이도 엄청 재밌다. 아이엠낫오케이가 재밌다면 네버해브아이에버도 추천한다.




기묘한 이야기

9. 기묘한 이야기 (Stranger Things) / 시즌 3개 / 시즌4 확정 / 🌟🌟🌟
정말 뒤늦게 기묘한 이야기에 빠졌다. 시즌1 초반만 견디면 재밌어진다고 추천은 엄청 많이 받았지만 계속 2화까지 보고 재미없다고 포기했었다. 그래도 다시 도전한 나를 매우 칭찬한다. 3화부터 이거 뭐야? 뭐야? 시즌2 뭐야???? 미쳤네????하다가 시즌3부터는 과몰입 너무 너무 심하게 해서 마지막에 엄청 울고 다른 드라마 한동안 못봤다. 난 내가 이렇게 일레븐을 사랑하게 될 줄 몰랐지.. 초중딩들 우정때문에 이렇게 감동받고 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평화롭던 동네에 일레븐이라는 아이가 나타나면서 제목 그대로 기묘한 이야기들이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 기묘한 일들을 일레븐과 친구들+형누나들이 처리한다. 어른들 시야로는 믿을 수 없는 일들을 아이들의 순수한 눈으로 보여주면서 서로 믿어주고 도와주는 모습이 정말 감동 포인트다. 특히 일레븐이 초능력으로 마이크를 구해주고나서 나는 괴물이야 라고 할 때 마이크가 넌 괴물 아니야 나를 구해줬잖아 하면서 안아주는데 그 대사와 목소리가 너무 순수하고 좋았다. 시즌3에서 너무 커버린 아이들이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시즌4가 매우 기대된다.




그레이스 앤 프랭키

10. 그레이스 앤 프랭키 (Grace and Frankie) / 시즌 6개 / 시즌7 확정 / 🌟🌟🌟
요즘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다. 70대의 두 노부부의 남편들끼리 바람이 나는 충격적인 전개로 시작해 두 남편들의 부인들인 그레이스와 프랭키가 함께 의지하며 살게 된다. 처음엔 자꾸 두 부부의 자녀들 이야기가 나와서 좀 지루했는데, 볼수록 지금까지 관심 가지지 않았던 노인들의 비즈니스, 연애, 건강, 죽음 등에 대한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나와 빠져들게 된다. 그레이스는 당당한 커리어우먼으로, 프랭키는 뼛속까지 예술가로 하나부터 열까지 안 맞지만 할머니가 되어서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어려움에 부딪히지만 다시 힘을 내는 너무나도 멋진 삶을 산다.
한 때 내 인생이 40살 정도가 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마 조금 우울했었고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다행히도 많이 단단해진 지금은 나의 30대가 엄청 기대되고 40대 50대엔 내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벌어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70대 80대까지는 상상이 안 됐다. 하지만 그앤프를 보면서 나의 노년기까지 상상할 수 있게 됐고 인생이 이렇게 긴데 왜 20대인 지금 초조해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주옥같은 대사도 많고 보는 것 자체만으로 힐링되고 힘을 받게 되는 드라마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