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회사를 다니면 살이 찐다는데
나는 희한하게 지금 회사를 다니면서 64kg에서 56kg까지 빠졌었다.
전보다 회사가 멀어지면서 일어나는 시간이 좀 빨라졌고 그 덕에 움직이는 시간이 늘어나서?
그리고 새롭게 접한 일이라 긴장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먹는 건 똑같이 많이 먹었는데도
처음 1년간 8kg가 서서히 빠졌고, 그 후 1년간은 56kg대에서 더 찌지도 빠지지도 않았다.
입사한지 2년이 넘어가자 일이 익숙해지면서 살이 조금씩 다시 붙기 시작했고
얼굴 살이 붙고 헐렁했던 옷들이 조금씩 다시 맞아가는 걸 느꼈는데 그때가 58kg대.
이대로 두면 다시 60kg대로 진입하겠구나 싶어서 회사 근처에 있는 헬스장에 등록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헬스장은 옆 자리 동료가 PT를 받고 있던 곳이었는데
등록하고 한달만에 거의 90kg 직전에서 10kg정도를 뺀 걸 보고 그 곳을 선택했다!
특히 담당 PT쌤이 수업 내용을 다 기록해서 보내주면서 꼼꼼히 관리해주시는 것 같길래
나도 그 쌤한테 PT를 등록했고 그렇게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생각보다 웨이트는 재밌었고 매일 헬스장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역시나 제일 힘든 건 식단이었다..
58kg에서 50kg까지 감량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해서 식단은 이렇게 했다.
아침 : 사과 1개 or 바나나 1개 or 고구마 100g + 아몬드 10알 / 그릭요거트 80g + 사과 1/2
👉 보통은 사과 1개에 아몬드, 아님 그릭요거트랑 사과 1/2 먹었다
점심 : 일반식(제육, 연어 등 고기류 반찬, 밥은 반공기만)
저녁 : 고기류 100g + 밥 or 고구마 100g
👉 주로 고기류는 닭가슴살로 먹고 가끔 연어 먹을 때도 있었다
밥은 비빔밥, 볶음밥 등 다양하게 만들어 먹음
점심을 일반식 먹기때문에 따로 간식은 없었고,
치팅데이는 한달하고 10일정도 되던 때에 한번 가졌다.
살면서 다이어트를 해본적이 없어서 닭가슴살을 굳이 먹을 일이 없었는데.. 괴로웠다😭
초반에는 잘 모르니까 밥+닭가슴살+김치 이렇게만 먹다가
쌤이 너무 삭막하다고 저당 고추장을 알려주시면서
콩나물, 무채, 계란후라이 넣고 비빔밥을 해먹으라고 하셨다!
다이어터에게 한 줄기 빛.. #고맙당고추장
이렇게 비빔밥에 닭가슴살을 따로 챙겨먹기도 하고,
참치 100g 넣은 상추 비빔밥 먹는 날에는 닭가슴살은 패스했다.
또는 이렇게 그냥 양배추, 양파, 닭가슴살에 진간장넣고 볶아서 밥 위에 올려먹다가
최근에는 많이 발전해서 닭가슴살 김치볶음밥을 자주 해먹고 있다.
레시피는 매우 간단하다.
나는 생닭가슴살을 쓰기 때문에 닭가슴살 먼저 잘라서 굽고
어느정도 익으면 김치, 양배추, 양파 다 때려넣고 양배추가 숨이 죽을 때 까지 볶다가
밥 반공기와 고추가루 적당히 넣고 섞일때까지 볶으면 끝이다.
원래 요리하는 걸 싫어했는데 식단을 하게 되면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ㅎㅎ
양배추, 양파, 계란 넣고 진간장으로 간 해서 볶아먹기도 하고
샤브샤브를 워낙 좋아해서 땡길 때는 그냥 냄비에
숙주, 배추, 버섯, 고기 쌓고 20분간 불 켜놓으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재룟값은 많이 들지만 너무 맛있고 가벼운데 배부른 요리ㅠㅠ
보통 위 메뉴들로 돌려 먹고 가끔 운동 안 가는 날이나 주말에는
연어포케나 서브웨이 로스트치킨으로 먹기도 한다.
로스트치킨은 위트에 빵 파고 절임류 야채 빼고 양상추, 양파 많이, 소스는 소금&후추!
그리고 주말에 가끔 쌤이 추천해주신 #성수동제빵소 베이글에
그릭요거트 발라먹거나 운동 빡세게 한 날은 연어 베이글 샌드위치 만들어 먹었다.
유튜브에서 한창 유행했던 또띠아로 만드는 와퍼도 괜찮다고 해서 해먹음!
아무튼 이렇게 해서 운동+식단 시작한 2개월 간 내 인바디 변화는 이랬다.
(인바디는 옷을 입고 재다보니 몸무게가 더 많이 나온다..ㅎ)
위가 처음 헬스장 가서 잰 인바디고 아래가 최근에 잰 건데
골격근량은 최근에 손목을 다쳐서 10일정도 유산소만 했더니 1키로가 줄은 상태다.
그래도 체지방량 6kg 감량하고 체지방률은 표준 이상에서 표준 중반대로 진입!

난 내가 살면서 56kg 이하로 몸무게가 내려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지금 52kg대에서 50kg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하다.
쌤이 다른 지점으로 가게돼서 PT는 더이상 못하고 이제 혼자 운동해야하지만
지금까지 배운 거 복습하고 모르는 건 물어보면서 하면 될 거라고 믿는다.
PT는 끝났지만 식단은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생각보다 밥값을 많이 줄일 수 있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라 좋다!
50kg 찍는 날을 위하여💪